건강의비법

[스크랩] 디스크내장증

myunam 2009. 12. 12. 18:12

디스크내장증 2

 ‘디스크 내장증’ 이란 병명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는데, 어떤 병입니까?

   이 병은 참 애매모호한 병입니다. 척추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런 병이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 병의 존재를 인정하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병명에 관해서 견해 차이가 있습니다. 디스크 내부(內部)에 고장(故障)이 났다는 의미에서 ‘디스크 내장증(內障症)’ 이란 병명을 사용하기도 하고, 디스크의 성질(性質)이 변화(變化)된 병이라는 뜻에서 ‘디스크 변성(變性)’ (52페이지)이란 병명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떤 의사는 디스크 내장증과 디스크 변성은 다른 병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의사는 수술적 치료를 주장하고 어떤 의사는 수술에 반대합니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병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간단히 이해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디스크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구조물입니다. 이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눌러 다리가 저린 병이 디스크 돌출증 또는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는 병입니다. 반면에 디스크 내장증이란 병은 디스크가 튀어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디스크 내부에 고장이 나서 요통을 초래하는 병입니다. MRI 검사에서 돌출 소견은 없고 단지 색깔이 검게 변화됩니다.”

 그런데 왜 의사들 사이에서도 아직 확립되지 않은 병을 일반인들에게 굳이 설명하시는 겁니까? 디스크 내장증이 최근에 중요한 병으로 대두되고 있습니까?

   디스크 내장증을 설명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디스크 내장증이 만성 요통의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MRI 검사가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만성 요통의 경우 젊은 사람은 요부 염좌, 40대 이후는퇴행성 관절염 등의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병명 자체가 모호하고 객관적인 증거가 없어 환자들이 잘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MRI 검사가 널리 사용되면서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만성 요통의 40% 정도에서 디스크 내장증이 원인이라고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있을 정도로 디스크 내장증은 만성 요통의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둘째

최근 복강경 척추 수술이 매스컴을 통하여 일반인들에게 소개되고 있는데 이 수술의 대상이 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디스크 내장증입니다(190~191페이지 참조). 물론 수술방법과 상관없이 디스크 내장증에서 수술적 치료를 하는 데 대해서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의사들도 많습니다.

    셋째

디스크 내장증이 허리 디스크가 발생하기 바로 전 단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디스크 변성’ 이라는 병명으로 51~54페이지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어떤 의사는 디스크 변성과 디스크 내장증은 엄밀한 의미에서 같은 병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므로 일반인들은 거의 같은 병으로 이해하셔도 될 것입니다.

 디스크 내장증의 진단은 어떻게 합니까? 디스크 내부에 고장이 났다는 것을 엑스레이로도 알 수 있습니까?

   디스크는 한가운데 수핵이 있고 그 바깥에 수핵을 둘러싸는 섬유륜(纖維輪, annulus fibrosus)이라고 불리는 두꺼운 막이 있습니다(43페이지). 디스크 내부에 고장이 난 디스크 내장증에서는 이와 같은 디스크의 정상적인 구조가 망가집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엑스레이 검사에는 디스크의 이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MRI 검사로는 디스크 내부의 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디스크 내장증이란 병은 MRI 검사가 보편화된 이후에 관심을 끌게 된 병입니다. 그림 6-14b는 허리 디스크 환자의 MRI 사진입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누르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림 c는 디스크 내장증 환자의 MRI 사진입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오지는 않았지만, 정상적인 디스크는 MRI 사진에서 하얗게 나타나는데 반해서(a) 디스크 내장증이 생긴 디스크는 검게 나타납니다(c). 이 상태를 미국의 일반인들은 ‘Dark Disc Disease’ , 간단히 ‘DDD’ 라고 부른다는 것은 52페이지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MRI 검사에서 검은색 디스크가 나타났다고 해서 무조건 디스크 내장증은 아닙니다. 어떤 의사는 디스크 내부로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여 평소 느끼던 것과 같은 통증이 유발되어야만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진단을 붙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검사를 ‘통증유발 검사(pain provocation test)’ 라고 합니다. 간혹 디스크 상태를 알아보기 위하여 디스크 내부로 약물(조영제)을 집어넣어 디스크 상태를 알아보는 디스크 조영술(discography)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림 6-14 MRI 사진
          a. 정상 디스크.
          b. 허리 디스크 : 돌출된 디스크를 볼 수 있습니다(화살표).
          c. 디스크 내장증: 정상의 하얀색 디스크가 검은색으로 변화되어 있습니다

 디스크 내장증은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을 나타냅니까?

   디스크 내장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 요통입니다.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만성 요통의 경우 디스크 내장증의 가능성을 한 번쯤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스크 내장증의 만성 요통은 무지근한 형태의 요통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이 요통은 일상적인 활동이나 운동으로 더욱 악화되며, 엉치, 등, 목으로 뻗치기도 합니다. 간혹 허리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다리가 저린 증상도 나타나는데, 허리 디스크 때에 보이는 근력약화나 감각마비 등의 신경증상은 없으며 진찰 소견도 정상입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만성적인 요통으로 인하여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노이로제 또는 우울증 경향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디스크 내장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디스크 내장증의 가장 주된 원인은 외상입니다. 두 가지 형태의 외상이 디스크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교통사고와 같이 갑작스런 외상이며, 다른 하나는 집이나 직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든다든지 허리를 자주 삔다든지 하는 사소한 외상이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되는 것입니다. 두 가지 가운데 후자가 더 중요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화현상이 디스크 내장증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듯이 디스크도 노화되면서 쉽게 고장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20대의 젊은 사람에게도 디스크 내장증이 생기기 때문에 이 의견은 설득력을 잃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디스크 내장증을 자가면역 질환(自家免役疾患)으로 설명합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51~54페이지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현재 디스크 내장증의 원인으로는 외상, 노화현상, 자가면역 질환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만성 요통의 원인이 디스크 내장증으로 밝혀진 경우 어떻게 치료해야 합니까?

   디스크 내장증으로 밝혀져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일단 비수술적인 치료로 요통을 다스려가면서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끌다보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을 끄는 동안 허리를 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한 허리에서는 허리로 가는 부담의 대부분을 근육이 감당하기 때문에 고장난 디스크로 가는 부담이 훨씬 줄어들어 요통이 완화됩니다. 허리가 약한 상태라면 시간이 흘러 디스크 내장증에 의한 통증이 줄더라도 약한 허리에 의한 요통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은 제3장에서 설명한 허리 디스크의 비수술적인 치료방법과 동일합니다.

   비수술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인 치료를 시도합니다. 수술은 요통의 원인이 되는 고장이 난 디스크를 제거하고 내고정 금속과 뼈 이식을 사용하여 위, 아래의 척추뼈를 굳혀주는 척추 유합술입니다(그림 6-15). 이때 복강경을 사용하여 척추 앞쪽으로 수술할 수도 있고, 허리 뒤쪽으로 수술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스크 내장증과 같이 요통이 주증상인 병에서는 가급적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시도하여 수술을 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림 6-15 a. 40대 초반의 여자 환자로 제5요추~1천추 사이의 디스크 내장증에 의한 요통으로 수년간
                     고생하였으며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b. 디스크 내부로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자 요통이 심하였고, 디스크조영술로 디스크 내장증을
                     확인하였습니다.
                 c. 척추 유합술을 시행한 후 요통이 완화되었습니다.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내장증은 모두 ‘퇴행성 디스크 질환’ 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퇴행성 디스크
        질환과 관련되어 많이 인용하는 가설(假說)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이 가설을 이해하면 디스크 내장증의 치료 원칙을
        조금 더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가설은 Kirkaldy-Willis라는 유명한 척추외과 의사가 이야기한 것으로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퇴행성 디스크 질환은 그 경과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기능장애 단계 (Dysfunction phase), 2단계는 불안정 척추 단계(Unstable phase), 3단계는 안정화 단계(Stabilization phase)이다. 어떤 사람은 1, 2, 3단계를 차례대로 밟고, 어떤 사람은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가기도 한다. 어쨌든 몇 년이 걸려도 결국 3단계(안정화 단계)가 되면 요통이 없어진다.”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병은 1단계에 속하는 병입니다. 1, 2단계에서는 요통이 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도 결국 언젠가는 3단계로 접어들면서 요통이 없어집니다. 따라서 디스크 내장증에서는 일단
        비수술적인 치료를 하면서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스크 내장증의 진단과 치료에서 주의할 사항은 없습니까 ?

    진단시 주의사항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진단은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MRI 검사상 디스크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의 디스크 색깔이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디스크의 색깔이 검은색이라고 해서 무조건 디스크 내장증이라고 진단한다면 나이가 든 사람은 누구나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진단을 내리려면 심한 만성 요통 증상이 같이 있어야 합니다. 또 검은색으로 변한 디스크가 요통의 원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의심이 되는 디스크 내부로 식염수를 주입하여 평소 환자가 느끼는 것과 같은 통증이 유발되는지 확인해야만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통증유발 검사).

    치료시 주의사항

수술적 치료는 아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척추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디스크 내장증의 수술적 치료에 관해서는 이견이 많습니다. 수술에 찬성하는 의사들은 요통의 원인을 수술로 제거하자는 취지로 수술을 주장하고, 수술에 반대하는 의사들은 수술의 남용이라고 반대합니다. 양쪽 모두 일리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후자를 찬성하는 의사들이 좀더 많은 것 같습니다.

출처 : 구암등산카페
글쓴이 : 구암(具東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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