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기론
淸 氣
【原文】一淸到底有精神。管取生平生富貴眞。
澄濁求淸淸得去。時來寒谷也回春。
완전히 맑은 정신이 있다면 참으로 일평생 부귀하고, 흐린 것을 맑게 하여 맑아지면 한곡(寒谷)에도 봄이 돌아온다.
※ 한곡(寒谷) ; 연(燕)나라 때 추연(鄒衍)이라는 사람에게 밭이 있었는데, 그 밭은 좋았으나 차가워 오곡이 자라지를 않았다. 그래서 추연은 그곳에 율관(律管)을 불어 땅을 따듯하게 하니 곡식이 잘 자랐다고 하는데 이 산골의 이름을 한곡이라고 한다.
【原注】淸者不徒一氣成局之謂也。如正官格。身旺有財。身弱有印。並無傷官七殺雜之。縱有比肩食神財煞印綬雜之。皆循序得所。有安頓。或作閑神。不來破局。乃爲淸奇。又要有精神。不爲枯弱者佳。濁非五行並出之謂。如正官格。身弱混之以煞。混之以財。以食神雜之。不能傷我之官。反與官星不和。以印綬雜之。不能扶我之身。反與財星相戕。俱爲濁。或得一神有力。或行運得所。以掃其濁氣。沖其滯氣。皆爲澄濁以來淸。皆富貴命矣。
맑다고 하는 것은 하나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정관격에 있어서, 일주가 왕하고 재성이 있거나, 일주가 쇠약한데 인성이 있고 그곳에 상관이나 살이 섞여 있지 않거나, 혹은 비견, 식신, 재성, 살, 인성이 섞여 있다고 해도 순서대로 배합이 잘 되어 있거나, 혹은 한신이 있는데 격국을 파손하지 않는다면 아주 맑다고 하고,
그리고 또 정신이 있어 쇠약하지 않으면 좋다. 예를 들어 정관격에 있어서, 일주가 쇠약한데 살이 섞여 있거나, 식신이 섞여 있으면 일주의 관성을 손상하지 못하지만 관성과 화합하지 못하거나, 인성이 섞여 있는데 일주를 도와주지 못하고 오히려 재성과 싸우고 있다면 이 모두를 흐리다고 한다.
만약 하나의 신(神)이 힘이 있거나, 혹은 행운이 제대로 되어 이 흐린 기운을 없애 버리거나, 정체되어 있는 기운을 충해 준다고 하면 이것은 흐린 것을 맑게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부귀한 명으로 된다.
【任氏曰】命之最難辨者. 淸濁兩字也. 此章所重者. 澄濁求淸四字也. 淸而有氣. 則精神貫足. 淸而無氣. 則精神枯槁. 精神枯卽邪氣入. 邪氣入則淸氣散. 淸氣散則不貧卽賤矣. 夫淸濁者. 八字皆有也. 非正官一端而論也. 如正官格. 身弱有印. 忌財. 財星不現. 淸可知矣. 則使有財. 不可便作濁論. 須要看其情勢. 如財與官貼. 官與印貼. 印與日主貼. 則財生官. 官生印. 印生身. 印之源頭更長矣. 至行運再助其印綬. 自然富貴矣. 則使無財. 不可便作淸論. 亦要看其情勢. 或印星無氣. 與官星不通. 或印星太旺. 日主枯弱. 不受印星之生. 或官星貼日. 印星遠隔. 日主先受官剋. 印星不能生化. 至行運再逢財官. 不貧亦夭矣. 如正官格. 身旺喜財. 所忌者印綬. 傷官其次也. 亦看情勢. 如傷官與財貼. 財與官貼. 官與比肩貼. 不特官星無礙. 抑且傷官化刦生財. 財生官旺. 官之源頭更長. 至行運再遇財官之地. 名利兩全矣. 如傷官與財星遠隔. 反與官星緊貼. 財不能爲力. 至行運再遇傷官之地. 不貧亦賤矣. 如傷官在天干. 財星在地支. 必須天干財運以解之. 傷官在地支. 財星在天干. 必須地支財運以通之. 或財官相貼. 而財神被合神絆住. 或被閑神刦占. 亦須歲運沖其合神. 制其閑神. 皆爲澄濁求淸. 雖擧正官而論. 八格皆同此論. 總之喜神宜得地逢生. 與日主緊貼者佳. 忌神宜失勢臨絶. 與日主遠隔者美. 日主喜印. 印星貼身. 或坐下印綬. 此卽日主之精神也. 官星貼印. 或坐下官星. 此卽印綬之精神. 餘可例推.
명리에서 분별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맑은 것과 흐린 것의 구분인데, 이 장의 핵심적인 내용은 흐린 것을 맑게 한다는 데에 있다. 맑고 기가 있다면 정신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맑지만 기가 없다면 정신이 메말라 버린 것이다. 정신이 메말라 있으면 사기가 침입해 들어오는 것이고, 사기가 침입해 들어오면 맑은 기가 흩어져 버리게 되며, 맑은 기가 흩어지면 가난하지 않으면 비천한 것이다. 무릇 맑고 흐리다고 하는 것은 각 팔자에 다 있는 것으로 다만 정관격 하나만 논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정관격에 있어서, 일주가 쇠약하고 인성이 있으면 재성은 꺼린다고 할 때 사주에 재성이 없다고 하면 이것은 맑은 것임을 확실히 알 수가 있는 것이고, 만일 재성이 있다고 해도 바로 흐리다고 하지 못한다. 그러니 반드시 그 정세를 보고 판단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재성이 관성 옆에 붙어 있거나, 관성이 인성 옆에 붙어 있거나, 인성이 일주 옆에 붙어 있다고 하면 이는 재성이 관성을 생해 주고 관성이 인성을 생해 주고 인성은 또 일주를 생해 주게 되니 인성의 원천이 더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가 또 행운에서 그 인성을 도와준다고 하면 자연히 부귀한 것이다. 그리고 재성이 없었다면 이는 맑다고 하지 못할 것이니 이때도 역시 그의 정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인성이 기세가 없는데 관성과 서로 통하지 못한다던가, 인성은 너무 왕성한데 일주가 쇠약하여 인성이 생해 주는 것을 받아 드리지 못한다던가, 관성이 일주 옆에 바로 붙어 있고 인성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일주가 먼저 관성의 극을 받고 있는데 인성이 그것을 생화하지 못하고, 거기다가 행운에서 또 다시 재성과 관성을 만난다고 하면 가난하지 않으면 요절하고 만다.
예를 들어 정관격에 일주가 왕하면 재성을 기뻐하게 되고 인성은 꺼리게 되며 상관은 그 다음으로 꺼리는데 이 또한 정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만약 상관이 재성 옆에 붙어 있고 재성이 관성 옆에 붙어 있으며 관성이 비견 옆에 붙어 있다면 관성이 해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관이 겁재를 화하여 재성을 생해 주고 재성이 관성을 생해서 왕하게 되면 관성의 원천이 더 깊어지게 되는데, 거기다가 행운까지 또 재성과 관성을 만난다면 명예와 재물이 모두 다 이루어진다.
만약 상관이 재성과 멀리 떨어져있고 도리어 관성 옆에 붙어 있다면 재성이 힘이 쓸 수가 없는데, 거기다가 행운까지 또 상관을 만난다면 가난하지 않으면 비천하다.
만약 상관이 천간에 있고 재성이 지지에 있다면 반드시 천간에 재성의 행운이 와서 해결해 주어야 하며, 상관이 지지에 있고 재성이 천간에 있다고 하면 반드시 지지가 재성인 행운에서 서로 통하게 해 주어야 한다.
만약 재성과 관성이 서로 옆에 붙어 있는데, 합하는 신이 와서 재성을 합하여 묶어 놓거나 혹은 한신에게 겁탈을 당하고 있을 때는 세운과 행운에서 그 합하는 신을 충해 버리거나 그 한신을 억제해 준다면 이것도 흐린 것을 맑게 하는 것으로 된다.
여기에서는 비록 정관만 예를 들어 설명하였지만 나머지 팔격도 모두 이와 같이 논한다. 그리고 한마디로 다시 설명하자면 희신은 득지하고 생을 받아야 하며 또 일주 옆에 바짝 붙어 있는 것이 좋고, 기신은 기세가 없고 절지에 임해야 하고 일주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일주가 인성을 좋아하면 인성이 바짝 붙어 있거나 혹은 일지가 인성이라면 이것을 일주가 정신이 있다고 하고, 관성이 인성 옆에 붙어 있거나 혹은 인성이 관성 위에 앉아 있다면 이것을 인성이 정신이 있다고 한다. 기타 나머지 것도 이와 같이 논한다.
乙 丙 甲 癸
未 寅 子 酉
戊 己 庚 辛 壬 癸
午 未 申 酉 戌 亥
丙生子月. 坐下長生. 印透根深. 弱中之旺. 喜其官星當令. 透而坐財. 所謂一淸到底有精神也. 更妙源流不悖. 純粹可觀. 金水運中. 登科發甲. 名高翰苑. 惜中運火土. 以致終老于詞林.
병화가 자월에 태어났는데 앉은자리가 장생이고 인성이 투출되어 뿌리가 깊으니 쇠약한 중에 왕한 것으로 되었다. 더구나 기쁜 것은 관성이 당령을 한 것이고 또 천간에 투출된 관성이 재성 위에 앉아 있는 것인데, 이것은 이른바 말하는 완전히 맑고 정신이 있는 것으로 된다는 의미이다. 더욱 묘한 것은 흐름이 잘 조화되어 있어 일그러진 곳이 없이 순수하여 볼만하다. 대운이 금수일 때에 과거에 합격하여 한림원에 들어갔으나, 아쉽게 중년 운이 화토로 되니 결국 늙을 때가지 벼슬을 못하고 그저 사림(詞林)에 있기만 했다.
辛 己 丙 甲
未 亥 寅 子
壬 辛 庚 己 戊 丁
申 未 午 巳 辰 卯
春土坐亥. 財官太旺. 最喜濁印逢生. 財藏生官. 則印綬之元神愈旺. 氣貫生時. 而日主之氣不薄. 更妙運珠生化. 尤羨運途不悖. 所以恩分雕錦. 寵錫金蓮. 地近淸禁. 職居津要.
봄에 태어난 토가 해수에 앉아 있는데 재성과 관성이 너무 왕하다. 그러나 가장 반가운 것은 하나밖에 없는 인성이 생을 만난 것이고, 재성이 지지에서 관성을 생하니 인성의 원신이 더욱 왕해져 기운이 시에까지 관통하여 일주의 기운이 쇠약하지 않은 것이다. 다시 묘한 것은 구슬처럼 생화하고 있는 것이고, 더욱 부러운 것은 행운마저 일그러지지 않고 잘 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은 비단과 같았고, 황제가 혼인을 허락하여 황궁 근처에 집을 얻어 중요한 직책에 있었다.
丁 丙 甲 癸
酉 寅 子 未
戊 己 庚 辛 壬 癸
午 未 申 酉 戌 亥
此與前癸酉者. 大同小異. 前則官坐財地. 此則官坐傷地. 兼之子未相貼. 不但天干之官受剋. 卽地支之官亦傷. 更嫌刦入在鄕. 所謂財刦官傷. 縱使芹香早采. 仍蹬蹭秋闈. 辛酉庚申運. 干支皆財. 財如放梢春竹. 利如蔓草生枝. 家業豐裕. 一交己未. 傷妻剋子. 遭回祿. 家業大破. 可知窮通在運也.
이 사주는 앞의 계유년에 출생한 사주와 대동소이하다. 앞의 사주는 관성이 재성 위에 앉아 있었고 이 사주는 관성이 상관 위에 앉아 있다. 그리고 자미(子未)가 서로 붙어 있으니 천간의 관성이 극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지의 관성도 역시 손상을 받고 있다. 그런데다가 겁재가 재성을 누르고 있으니 소위 말하는 재성이 겁탈 당하고 관성이 손상 당하는 격으로 되고 있다. 비록 일찍이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했어도 가을 과거시험에 번번히 낙방을 하였지만 신유와 경신운에서는 천간과 지지가 모두 재성으로 되니 재물이 봄날의 대나무가지가 뻗고 덩굴나무가 가지를 뻗듯이 부유해졌다. 그러나 기미운으로 들어서자 처자를 잃었으며 연이어 화재를 입어 가산이 크게 파산되었다. 그러니 곤궁함과 부유란 행운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