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 : 오행五行의 네 가지 순서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老 : 자연 현상에 한번 비유해 보세. 비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므로 위를 처음, 아래를 끝이라고 할 수 있지. 반대로 수증기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므로 아래가 처음이 되고 위가 끝이 되네. 따라서 비가 내리는 것을 중심으로 할 때는 위에서 아래로 순서를 정해야 하고, 수증기가 증발되는 것을 중심으로 삼을 때는 아래에서 위로 순서를 정해야 하네. 이것과 마찬가지로 오행五行의 순서도 주된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걸세. 비와 수증기의 비유는 위 · 아래로 순서를 정하는 것이므로 `상하上下의 체용體用` 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
그럼 바람은 어떨까? 동풍일 때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순서를 정해야 하고, 북풍이면 북쪽에서 남쪽으로 순서를 정해야겠지. 이런 경우를 `좌우左右의 체용體用`이라고 하네.
상하上下의 체용體用과 좌우左右의 체용體用을 합치면 모두 네 가지 형식이 나오겠지. 이런 원리에 따라 오행五行에서 금金을 시작으로 삼기도 하고, 수水 · 화火 · 목木 을 각각 시작으로 삼기도 하는 거라네.
少 : 오행五行의 쓰임새는 그 네 가지 방법만 알면 됩니까?
老 : 그렇지는 않네. 더 복잡한 방법들이 있지만, 네 가지 형식을 잘 이해하고 나면 그 다음 단계는 자연히 알게 되네.
少 : 조금만 더 말씀해 주시지요.
老 : 네 가지 외에 다시 변하는 것은 오행五行의 순서라기보다는 오행五行의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오행五行의 변화는 50 가지로 나누어진다고 하지. 오행五行이라는 다섯 가지 성질이 서로 교류하여 변하면 5 × 5 = 25 처럼 25 가지 형태로 나타나네. 그리고 25 가지 형태 각각에도 음陰 · 양陽의 구별이 있으므로 모두 합해서 50 가지가 되는 거야.
少 : 오행五行이라고 할 때는 쉽게 생각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결코 간단하지가 않군요. 50 가지로 변화해 나가는 오행五行의 형태를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老 : 오행五行이 50 가지 형태로 변모하는 형식을 우리 몸에 비유해서 말해 보겠네.
우리 몸 속에는 위쪽에 폐肺와 심心, 가운데에 비脾, 아래쪽에 간肝과 신腎이 있는데, 이 다섯 가지 장기를 오장五臟이라고 하지. 오장五臟인 폐肺, 심心, 비脾, 간肝, 신腎 은 각각 오행五行의 금金, 화火, 토土, 목木, 수水 에 해당하고, 그 성질이나 상호 관계도 오행五行과 일치하네. 이것은 한의학의 임상 실천을 통해 타당성이 검증된 이야기지.
그리고 오장五臟과 표리表裏 관계를 이루는 육부[六腑 : 대장, 소장, 위, 담, 방광, 삼초]가 있는데, 육부六腑 가운데 삼초三焦는 형체가 없는 것이므로 눈에 보이는 형태를 이야기할 때는 빼놓아야 하네. 그러므로 실제로는 오부五腑가 되지. 따라서 오장五臟의 표表 · 리裏 를 합치면 모두 열 가지 성질이 되네.
또 오장五臟의 기氣는 위쪽으로 뻗어 올라가서 두뇌와 귀, 눈, 입, 코 의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좌 · 우 양쪽의 아래 · 위로 뻗어 나가 두 팔과 두 다리로 형태를 바꾸지. 그리고 두 팔과 두 다리가 다시 나누어져 양손가락 열 개와 양발가락 열 개로 나타난다네. 그런데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상징된 이 20 가지 성질에도 각각 안쪽과 바깥쪽이라는 구별이 있어 모두 40 가지 성질이 되네.
이처럼 우리 몸 속의 오장五臟과 겉으로 드러난 팔다리의 성질을 합치면 모두 50 이 되는데, 이것이 오행五行이 50 가지로 변화하는 한 예일세.
少 : 위쪽으로 뻗어 올라가 얼굴에 나타난 오행五行은 또 어떻게 변화합니까?
老 : 그 변화는 또 다른 형식을 따른다네. 왜냐하면 얼굴에 나타난 귀, 눈, 입, 코 와 그것들의 체體인 두뇌는 정신 작용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지. 정신 작용의 변화는 신체의 변화와는 다른 원리를 따르는데, 우리 대화의 범위를 넘는 문제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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