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 : 오행五行이 50 가지로 형태를 바꾼다는 말씀의 뜻을 대략 짐작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선생님 말씀은 사람의 몸통이라는 `하나`가 나누어져 50 가지로 변화한다는 것인데, 왜 `하나`가 음陰 · 양陽 이나 사상四象으로 나누어지지 않고 50 이라는 5 의 원리로 구별되는 걸까요?
老 : 물론 거기에도 이유가 있지. 사상四象과 오행五行은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일세. 사상四象은 겉모습이 나누어지는 법칙이고, 오행五行은 내적인 성질이 나누어지는 법칙이네. 50 가지로 형태가 변한다는 것은 오행五行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한 말일세.
少 :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러면 태극太極이라는 원리가 사상四象으로만 뻗어 나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군요?
老 : 그렇지. 태극太極은 모든 원리의 근원이야.
少 : 하지만 일단 태극太極이 갈라지고 나면 모습이나 성질이 다 달라지므로 각각 별개의 성질을 가진 독립적인 사물이 되지 않을까요?
老 : 다르게 보면 다르지. 그러나 그 변화의 원리를 알고 보면 모두 태극太極으로 돌아간다네. 다시 말해 태극太極 자체가 이리저리 구부리고 펴고, 오르고 내려서 천 가지 만 가지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므로 천태만상千態萬象이 태극太極과 한 몸이라고 할 수도 있는 거지. 그러나 자네 말처럼 별개의 형체가 이루어지고 또 그것의 독자적인 성질이 정해지고 나면, 서로 같다고만 할 수도 없지. 그러므로 일면적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거라네.
少 : 그러면 어떻게 말하는 것이 옳을까요?
老 : 태극太極과 모든 사물이 하나라는 것을 참으로 깨달은 사람이 `같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같다`고 말하는 것은 옳다고만 할 수는 없지.
少 : 불교佛敎의 `모든 법이 하나로 돌아간다[萬法歸一]` 는 말과 같은 뜻이로군요?
老 : `모든 법이 하나로 돌아간다[萬法歸一]`는 말은 심성心性을 두고 하는 말일세. 마음의 원리와 사물의 원리는 형태가 좀 다르므로 자연히 뜻도 약간 다르지. 하지만 근본 원리에서는 자네의 말이 맞네.
少 : `모든 법이 하나로 돌아간다[萬法歸一]`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하나에서 모든 법이 나왔다` 는 뜻이 되지 않습니까?
老 : 그렇지. 그러므로 `하나` 를 안다는 것은 우주와 인생을 비롯한 삼라 만상을 안다는 말과 같은 거야.
少 : 우주의 진리가 곧 인생의 진리라는 시각에서 보면, `하나` 라는 것이 `나` 라는 뜻이 되고, `하나` 인 태극太極도 결국 `나` 라는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老 : 훌륭하네. `나` 를 아는 것이 삼라 만상을 아는 것이고, 삼라 만상을 아는 것이 또한 태극太極을 아는 것이라네.
少 : `하나` 인 태극太極이 스스로 변화하여 모든 사물을 이루었다는 것과 태극太極이 인생의 진리라는 의미를 짐작하겠습니다. 그러면 오행五行이라는 다섯 가지 성질도 한 가지 성질이 변화해서 생겨난 것입니까?
老 : 그렇지. 오행五行도 `하나` 인 생명 작용이 나누어진 것일 따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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