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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비법

[스크랩] 관운장(關雲長)과 화타(華佗)

삼국시대 위(魏) 나라의 장수 방덕(龐德)이 촉(蜀) 나라의 장수 관운장을 죽여서 집어 넣을 관(棺)을 하늘 위로 높이 쳐들고 전쟁터에 나와 긴 칼을 뽑아 휘둘렀다. 며칠 동안 대진하고 있을 때 적군의 진중에서 별안간 화살이 날아와 관운장의 왼쪽 팔에 명중하였다. 너무나도 뜻밖에 날아 온 화살이기 때문에 피할 시간이 없었다. 관운장의 왼쪽 팔에 통증은 계속되었다.

 

사방팔방에서 명의를 구하여 서둘러 치료해 보았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어느 날 강동(江東)에서 한 사람이 작은 배를 타고 직접 관운장의 병영(兵營)으로 도착하였다. 군 장교 한 사람이 이 사람을 관운장의 아들 관평(關平)에게 데리고 갔다. 관평은 괴상한 모자를 쓰고 괴상한 옷차림을 하고 청낭(靑囊)을 어깨에 짊어지고 진짜 괴인처럼 생긴 사람과 면접하였다.

 

이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밝혔다. "저는 패국(沛國) 초군(郡 : 현재 안휘성 호현(毫縣)) 사람이며 성은 화(華)요 이름은 타(佗)이며 자(字)는 원화(元化)입니다. 관운장 장수는 천하에서 제일 인자하고 의로운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독화살에 맞아 고생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특별히 치료해 주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 말했다.

 

관평은 매우 기뻐하며 병영안에 있는 다른 군사 고문들과 면접시켰다. 그 결과 군사 고문들은 화타에게  관운장을 진찰하도록 허가하였다. 이때 양군은 팽팽히 맞서 전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여가를 이용하여 관운장은 마양(馬良) 장군과 바둑을 한 판 뒤고 있었다. 바둑을 뒤고 있는 동안은 왼쪽 팔에 느껴오는 통증을 조금 잊을 수 있었다.

 

화타는 관운장이 숙식하고 있는 군대 천막안으로 들어가서 관운장에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한 후 독화살에 맞은 자리를 보여 달라고 관운장에게 요청했다. 관운장은 윗통을 벗고 왼쪽 팔을 화타에게 내밀었다. 화타는 "오두(烏頭)의 약독(藥毒)을 화살 끝에 발라서 사용한 화살을 맞았기 때문에 오두의 약독이 이미 뼛속으로 스며들어 갔습니다. 만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왼쪽 팔을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고 관운장에게 말했다.

 

관운장은 "무슨 약을 사용하여 치료할 것이냐?" 고 화타에게 물었다. 화타는 "관공께서 소인이 치료하는 것이 두렵습니까?" 하고 질문했다.

 

관운장은 허!  허!  웃으면서  "죽음은 누구에게든지 한 번은 돌아 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무엇을 두려워 하겠느냐?"  고 화타에게 대답했다.

 

화타는 "조용한 곳에 나무 기둥을 하나 세우고 대못을 삥 둘러 두들겨박고 끈으로 관공을 움지이지 못하게 꽁꽁 얽어매고 관공의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고 난 후 소인은 예리한 칼로 뼈가 드러나 보일때 까지 팔뚝을 째고 뼈에 묻어있는 약독을 벗겨내고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실로 꿰맬 것입니다. 그러면 수술은 무사히 끝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술하는 것을 관공께서 두려워 하십니까?" 고 수술 과정을 상세하게 관운장에게 설명해주었다.

 

관운장은 크게 웃으며 "아주 쉽군!  나무 기둥은 필요없다." 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주석(酒席)을 차리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하였다. 화타는 수술 준비를 했다. 관운장은 여러 잔 술을 마셔가며 마양장군과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리고 왼쪽 팔을 화타에게 맡겨 버렸다. 화타는 예리한 칼과 수술도중 피가 흐를 경우 피를 담아 놓을 그릇을 준비했다.

 

화타는 "관공의 왼쪽 팔을 잡을 터이니 놀래지 마십시오" 라고 말했다. 관운장은 태연자약하였다. 그리고 관운장은 "네가 나의 팔뚝을 칼로 쨀것이냐?  나는 이 세상에 사는 속인이다. 그래서 아픈 것을 겁낸다. 그렇지만 나는 네가 어떻게 치료하던지 나의 팔을 네에게 맡기겠다." 고 화타에게 말했다.

 

화타는 관운장의 대담성에 또 한 번 놀랬다. 화타는 외과수술의 묘기를 보여 주기 시작하였다. 즉시 독화살에 맞은 왼쪽 팔의 살을 찢으니 피가 철철 흐르기 시작했고 드디어 뼈가 보였다. 독화살에 맞은 뼈는 시퍼런 색으로 변해 있었다. 예리한 칼로 뼈를 벅벅 긁어내는 소리가 들렸다. 천막안에서 수술광경을 구경하고 있던 군장교들은 모두 눈을 뜨고 볼 수 없어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아연실색하였다. 관운장은 수술 도중 계속 술을 마셔가며 고기안주를 먹고 있었다. 그리고 마양장군과 담소하며 바둑을 두고 있었다. 무슨 연극을 보는 것과 흡사했다. 순식간에 팔뚝에서 한 사발의 피가 흘러내렸다. 화타는 뼈에서 오두의 약독을 모두 긁어내고 약을 바른 다음 봉합했다.

 

관운장은 크게 웃으며 군장교들에게 "다친 팔을 예전과 같이 굽혔다 폈다 자유자제로 할수 있군!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하겠는걸!" 라고 말했다.

 

화타는 관운장에게 "수술 이후에도 관공의 팔을 보호해야 됩니다. 화를 절대로 내지 마십시오. 불과 100 일 후에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관운장은 황금 일 백냥을 수고한 보수로써 화타에게 주었다.

 

화타는 "관공께서는 천하에서 가장 의로운 장수이기 때문에 저는 항상 관공을 존경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까지 와서 치료해 드린 것 뿐입니다. 하사금은 무슨 하사금입니까?" 하고 극구 사양하였다.

 

이상은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의 뼈를 깎아 독을 긁어내는 수술에 대한 구절이다.

 

청사(靑史)에 빛나는 화타의 외과수술을 찬양하는 시 한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괄골편능제전독(刮骨便能除箭毒), 금침옥인약통신(金針玉刃若通神).

 화타묘수고천하(華佗妙手高天下), 의시당년진월인(疑是當年秦越人)."

 

다시 말하면

 

"뼈를 긁어 독화살의 독을 능히 없애며, 금침과 옥으로 만든 칼을 사용할때는 신과 통하는 것 같구나!.

 화타(서기 141 - 서기 203)의 묘수는 천하에서 제일 높고,

만일 편작(BC 407 - BC 311)이 살아 있었더라면 깜짝 놀랬을 것을..........."

출처 : 구암등산카페
글쓴이 : 구암(具東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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