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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비법

[스크랩] 약왕(藥王) 손사막(孫思邈)의 진맥

당나라 제 4 대 임금 인종(仁宗 : 서기 683 년 - 서기 684 년) 때 궁중에 위(衛)라는 재인(才人)이 있었다.

 

재인은 왕의 비(妃) 중에서 정오품(正五品) 서열에 드는 비(妃)이다. 인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는 안질에 걸렸다. 두 눈이 빨갛게 붓고 눈알이 튀어나와 전혀 앞을 볼수 없게되었다. 보기에도 흉측할 뿐만 아니라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궁 안팎의 모든 안과의 명의들이 모여 힘을 합하여 치료해 봤으나 속수무책이었다.

 

마지막 수단으로 인종은 손사막에게 입궁하라는 어명을 내렸다. 손사막이 102 세의 노구의 몸으로 왕과 면접한 후 "소인은 안과의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능력이 없음을 두려워 합니다." 고 인종에게 아뢰었다.

 

인종은 손사막에게 "병이 치료되건 말건 맘을 푹 놓고 치료해 보아라" 고 말했다.

 

손사막은 궁녀의 손목을 실로 묶어 견사진맥을 하였다. 손사막은 "간맥(肝脈)이 현활(弦滑)한데 열옹(熱壅)은 아닌것 같다. 열이 없는데 안과의 명의들이 열을 내리는 약을 썼으니 아무 소용이 없을 수 밖에" 하고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현(弦)맥은 밧줄 처럼 팽팽하고 긴맥을 말한다. 그리고 활(滑)맥은 구슬이 접시 위를 굴러가는 것 처럼 매끄러운 맥으로써 임신맥도 활맥이다. 열옹은 열이 뭉친 것을 말한다.

 

손사막은 "월경은 정상입니까?" 하고 궁녀에게 물었다.

궁녀는 "저는 지난 2 개월 동안 월경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어의가 저더러 임신했다고 말했습니다." 고 대답했다.

 

손사막은 실을 궁녀의 팔목에 감아 다시 한 번 더 진맥을 하였다. 첫번 진맥과 마찬가지로 간맥이 현활맥이었다.

 

손사막은 "궁녀께서 나이가 찼으므로 혈이 왕성한데 경혈(經血)이 불통하므로 간화(肝火)가 위로 치솟아 안질이 생긴 것입니다. 절대로 임신 맥은 아닙니다. 통경약(通經藥)을 쓰면 병이 쉽게 치료될 것입니다." 고 말했다.

 

과연 통경약을 쓴 결과 병이 완치되었다. 그리고 두 눈의 시력이 다시 회복되었다. 인종은 크게 기뻐하며 손사막에게 일금 30 만 냥을 특사(特賜)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궁녀들은 "신의불래(神醫不來), 쌍목불개(雙目不開)" 라는 노래를 불렀다.

 

다시 말하면 "신의 손사막이 없었던들 장님이 될 뻔 했는데!" 라는 노래이다.

 

손사막의 나이에 대하여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인종은 무칙천(武則天)의 큰 아들로써 서기 683 년 부터 서기 684 년 까지 일년도 채 못되게 정치를 한 왕이다. 손사막은 수(隋) 나라가 건국되던 서기 581 년 수(隋) 문제(文帝) 원년(元年)에 태어나서 서기 682 년에 죽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손사막이 죽고 난 후 일년되었을 때 인종의 귀비를 치료했다는 결론에 도달된다. 그런데 서기 683 년 당나라 인종 원년에 이상과 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을 보면 손사막은 서기 683 년에 향년 102 세를 일기로 세상을 마친 것이 확실하다고 사료된다. 손사막은 수나라의 네 명의 왕과 당나라의 네 명의 왕과 함께 모두 여덟명의 왕을 거친 사람이다.


출처 : 구암등산카페
글쓴이 : 구암(具東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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