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기(理氣)

理  氣

 

 【原文】理承氣行豈有常。進兮退兮宜抑揚。

   이치라고 하는 것은 기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니 어찌 변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있겠는가, 앞으로 나가던지 뒤로 물러서던지 하는 것에 따라 잘 억양하여 주어야 한다.

 

 

【原注】閤闢往來皆是氣。而理行乎其間。行之始而進。進之極則爲退之機。如三月之甲木是也。行之盛而退。退之極則爲進之機。如九月之甲木是也。學者宜抑揚其淺深。斯可以言命也。

  닫고 열고 가고 오고 하는 것은 모두 氣이다. 그런데 이치는 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움직이기 시작하면 앞으로 나가는 것이고 앞으로 나가서 극에 도달하면 뒤로 물러설 때가 되는데, 예를 들어 3월의 갑목이 바로 이러하다. 움직임이 왕성하면 뒤로 물러서게 되는 것이고 물러서기가 극에 도달하면 다시 앞으로 나가는 때가 되는데, 예를 들어 9월의 갑목이 바로 이러하다. 그러니 명리를 연구하는 사람은 그 정도를 잘 억양(抑揚)할 줄 알아야만 명을 논할 수 있다.

【任氏曰】進退之機. 不可不知也. 非長生爲旺. 死絶爲衰. 必當審明理氣之進退. 庶得衰旺之眞機矣. 凡五行旺相休囚. 按四季而定之. 將來者進. 是謂相. 進而當令. 是謂旺. 功成者退. 是謂休. 退而無炁. 是謂囚. 須辨其旺相休囚. 以知其進退之機. 爲日主. 爲喜神. 宜旺相. 不宜休囚. 爲凶煞. 爲忌神. 宜休囚. 不宜旺相. 然相妙于旺. 旺則極盛之物. 其退反速. 相則方長之氣. 其進無涯也. 休甚乎囚. 囚則旣極之勢. 必將漸生. 休則方退之氣. 未能遽復也. 此理氣進退之正論也. 爰擧兩造爲例.

  나가고 물러서는 이치를 몰라서는 안 된다. 장생이라고 해서 왕한 것이 아니고 사절이라고 해서 쇠약한 것도 아니다. 반드시 이(理)와 기(氣)의 진퇴를 잘 살펴 알아야 왕쇠의 진정한 이치를 알게 된다.

 

무릇 오행의 왕상휴수(旺相休囚)는 사계절에 따라 결정한다. 앞으로 오는 것은 나아가는 것으로 상이라 하고, 앞으로 나아가 월령이 된 것을 왕이라 하고, 공을 쌓고 물러서는 것을 휴라 하고, 물러서서 기가 없는 것을 수라고 한다. 반드시 이 왕상휴수를 분별할 줄 알아야 진퇴의 이치를 알 수 있다.

 

일주와 희신은 왕상한 것이 좋고 휴수하면 좋지 않다. 흉살과 기신은 휴수한 것이 좋고 왕상하면 좋지 않다. 그런데 상이라는 것이 왕보다 더 묘하다. 왕이라고 하는 것은 흥성하기가 극에 도달한 것이니 그 물러나는 것이 아주 빠르다. 그러나 상이라고 하는 것은 금방 자라나는 기라서 앞으로 나감에는 장애가 없다. 휴라고 하는 것은 수보다 더 묘하다. 왜냐하면 수라고 하는 것은 그 기세가 이미 극에 도달했으니 필히 앞으로 점점 자라는 것이지만 휴라고 하는 것은 방금 물러선 기이니 다시 돌아 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이와 기의 진퇴의 올바른 이론이다. 아래에 두 개 사주를 예로 들어 설명하기로 한다.

                      壬 甲 庚 丁

                      申 辰 戌 亥

                   甲 乙 丙 丁 戊 己

                   辰 巳 午 未 辛 酉

  甲木休囚已極. 庚金祿旺剋之. 一點丁火. 難以相對. 加之兩財生殺. 似乎殺重身輕. 不知九月甲木進氣. 壬水貼身相生. 不傷丁火. 丁火雖弱. 通根身庫. 戌乃燥土. 火之本根. 辰乃溼土. 木之餘氣. 天干一生一制. 地支又遇長生. 四柱生化有情. 五行不爭不妒. 至丁運科甲聯登. 用火敵殺明矣. 雖久任京官. 而官資豐厚. 皆一路南方運也.

  갑목이 휴수하기가 극에 달했는데 경금이 록에 있어 왕하여 극하고 있고 하나 있는 정화가 경금을 상대하기가 어렵다. 재성 두 개가 칠살을 생하니 칠살이 강하고 일주가 쇠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9월의 갑목이 진기하는 때이고 그 옆에 임수가 가까이 생하여 주니 정화가 손상되지 않고, 정화가 비록 쇠약하다고는 하나 창고에 뿌리가 통하여 있고, 술토란 건조한 토로서 화 본래의 뿌리이고, 진토란 습한 토로서 목의 여기이다. 그러니 천간에서 하나가 생하고 하나가 억제하여 주고 있고, 지지에는 장생이 있으니 사주가 생화하여 유정하고 오행이 서로 다투거나 싸우지 않고 있다. 정화운에 들어서 과거시험에 연이어 합격하였는데 이것은 화를 용신으로 삼아 칠살을 극한 것이 분명하다. 오랫동안 서울에서 관직에 있었고 녹봉도 아주 풍성하였는데 이것은 모두 행운이 남방운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壬 甲 庚 乙

                    申 戌 辰 亥

                 甲 乙 丙 丁 戊 己

                 戌 亥 子 丑 寅 卯

  此與前大同小異. 以俗論之. 甲以乙妹妻庚. 凶爲吉兆. 貪合忘沖. 較之前造更佳.  何彼則翰苑. 此則寒衿. 不知乙庚合而化金. 反助其暴. 彼則甲辰. 辰乃溼土. 能生木.  此則甲戌. 戌爲燥土不能生木. 彼則申辰拱化. 此則申戌生殺. 彼則甲木進氣. 而庚金退. 此則庚金進氣. 而甲木退. 推此兩造. 天淵之隔. 進退之機. 不可不知也.

 

  이 사주는 앞에 예로든 사주와 대동소이하다. 일반사람들의 논리에 의하면 갑목이 여동생 을목을 경금의 처로 시집보내니 흉한 것이 길로 변하게 되고, 합하는 것을 탐내어 충하는 것을 잊으니 앞의 사주보다 더 좋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앞 사주는 한림원에 들어갔는데 이 사람은 가난한 선비로 있게 되었는가. 이것은 을목과 경금이 합하여 금으로 화해서는 도리어 그 난폭함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의 사주는 일주가 갑진인데 진토는 습한 토로서 토을 생하여 줄 수 있지만 이 사주는 일주가 갑술인데 술토는 건조한 토라서 목을 생하여 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앞의 사주는 신금과 진토가 합하여 화하나 이 사주는 신금과 술토가 칠살을 생하여 주고 있고, 앞 사주는 갑목이 진기하고 경금이 퇴기하고 있으나 이 사주는 경금이 진기하고 갑목이 퇴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두 사주를 해석하여 보면 천지차이가 나는데 진퇴의 이치를 몰라서는 안 된다. 

출처 : 구암등산카페

글쓴이 : 구암(具東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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