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이름을 짓는 풍습
고대시기에는 이름을 짓을 때 그 어떤 제한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가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에 와서는 이름을 짓는데 어떠한 계통적인 방법이 있었다고 한다. 좌전(左傳)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보면 노(魯)나라의 환공(桓公; 기원전 706년 9월 정묘일)이 아들의 이름을 짓기 위하여 신수(申繻)란 신하를 불러다가 이름을 어떻게 짓는가하고 물어 보았더니 그 때 신수가 대답하기를 “이름을 짓는 기준은 유신(有信), 유의(有義), 유상(有象), 유가(有假), 유류(有類)”의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한다.
유신(有信)이라고 하는 것은 신생아의 특징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주나라 때에 당숙우(唐叔虞)가 출생하였을 때 손바닥에 무늬가 있어 그 모양이 우(虞)자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을 ‘우’라고 지었다 한다.
유의(有義)라고 하는 것은 좋은 덕성과 길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글자로 이름을 짓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주태왕인 고공단부가 그의 손자의 이름을 “희창(姬昌)”이라고 지었는데 그 뜻인 즉 앞으로 흥성해지라고 하여 이름에 창성할 창(昌)자를 썼다고 한다. 후에 와서 주문왕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에 자기 아들의 미래가 아주 좋고 훤하게 잘 될 것이라고 여겨 아들의 이름을 “희발(姬發)이라고 지었는데 그 발(發)자의 뜻에는 발전한다는 의미 이외에도 군사를 거느리고 징벌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었다고 한다.
유상(有象)이라고 하는 것은 출생할 당시에 접촉을 했던 사물에 따라서 이름을 짓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공자(孔子)의 부모가 아들을 얻기 위해 니구산(尼丘山)에 가서 기도를 드려 태어난 것이 바로 공자인데 공자가 갓 태어났을 때에 머리의 정수리가 낮고 사방주위가 높은 모양이 바로 구릉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언덕 ‘구(丘)’자를 사용하여 이름을 “공구(孔丘)”라고 지었다 한다.
유가(有假)라고 하는 것은 출생할 당시에 보았던 물체의 이름에 따라 짓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공자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에 노소공(魯昭公)이 사람을 시켜 큰 잉어를 보내어 왔는데 공자는 그것을 더 없는 영광으로 여겨 아들의 이름에 잉어 ‘리(鯉)’자를 사용하여 이름을 “공리(孔鯉)”라고 지었다 한다.
유류(有類)라고 하는 것은 출생할 당시에 아버지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노환공(魯桓公)은 자신의 아들이 출생한 날짜가 자신과 같은 정묘(丁卯)일이라고 해서 아들의 이름을 노장공(魯庄公)이라 지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름을 지을 때에는 “왕자의 자식들의 이름에는 나라의 이름, 관직의 이름, 산천의 이름, 질병의 이름, 짐승의 이름, 그릇이나 직물의 이름 등을 피해야 한다.”라는 규정도 있었다. 그리고 어휘에도 아주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제왕이나 어른들은 반드시 존경을 해야 했었고 그들이 세상을 하직한 후에도 잘 모셔야 했었다. 또한 제왕이나 어른들의 이름을 직접 말하거나 쓰는 것은 불경한 것으로서 모욕하는 행위로 인식을 하여 이름을 지을 때에는 그들의 이름글자를 피하면서 사용하지 않기로 되어 있었다. 이와 같이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에서는 약 2700년 전에 이미 이름을 짓는 방법에 대해서 일정한 규범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규정은 후대까지 아주 큰 영향을 주었는데 어떤 것은 지금에도 계속 사용이 되고 있다.
그 이후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 의식주의 형태도 많이 변하게 되었고 또한 문화도 많은 발전을 하게 됨으로서 이름을 짓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 이론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중에 현재에도 비교적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몇 가지의 이름 짓는 방법에 대하여 아래에 간단히 설명하기로 한다.
1. 족보에 따라 이름을 짓는 풍속
고대에는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에 어떤 글자를 사용하던지 간에 그 어떤 제한도 없었다. 그러다가 한(漢)나라 때에 한 가문에서 형제자매들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하여 이름을 지을 때 사용하는 글자와 그 형식에 일정한 규범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름이 하나의 글자로 되어 있을 때에는 형제간의 이름에 같은 변을 가진 글자를 사용하여 그들이 형제관계라는 것을 나타내었다. 예를 들어 이름이 유기(劉琦)와 유종(劉琮)이란 두 이름에서 기(琦)자와 종(琮)자는 모두 구슬옥(玉)자 변을 사용하여 그 둘 사이가 형제관계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자니 아주 불편한 점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후에 이름에 두 글자를 사용하되 한 글자만 고정하여 같은 글자를 쓰고, 다른 한 글자는 아무런 제한이 없이 다른 글자를 쓰기로 하였는데 이렇게 되자 이름을 짓는 데에 아주 편리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요맹거(廖孟擧)와 요위거(廖偉擧)란 두 이름에는 모두 들 거(擧)자가 있는가 하면 이름이 소혜개(蕭惠開), 소혜명(蕭惠明), 소혜기(蕭惠基), 소혜휴(蕭惠休) 네 개의 이름에는 모두 같은 글자인 은혜 혜(惠)자가 하나씩 있어서 형제라는 것을 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예를 든 ‘거’자나 ‘혜’자를 돌림자라고 한다. 돌림자는 육조(六朝)시대 이후에 더욱 널리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점차로 이름의 중요한 형식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렇게 지은 이름을 족보이름이라고 하였다. 족보에 올리는 이름은 한 가문에서 같은 항렬에 하나의 돌림자를 사용하게 됨으로서 가문의 세대 구별이 아주 똑똑하게 표시가 되었으며, 한 가문의 사람들 사이에는 상대방의 이름만 들어도 ‘상대방이 자기와 어떤 관계가 있다.’라는 것을 알 수가 있게 되었다.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아래와 같은 상황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즉 같은 성씨의 한 어른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어른은 “자네들은 무슨 돌림자를 쓰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할 것이다. 그러면 무슨 돌림자를 쓰고 있다고 대답을 하면 그 어른은 “너희는 누구의 후손인데 제 몇 대의 자손으로 나와는 어떤 관계가 된다.”라고 하면서 지나온 가문의 역사를 설명하게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처음 어색한 담화의 분위기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적인 분위기로 변화하게 된다.
돌림자는 송나라 때에 비교적 완화가 되었다가 명나라 때에 아주 엄격하게 사용이 되었는데 특히 명나라 말기에 와서야 민간에 널리 퍼져 사용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항렬을 표시하는 돌림자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기로 하자. 원래 옛날부터 한 가문에는 선조가 그 가문에 대한 희망을 표시하는 몇 구절의 시가 있었다. 공자의 가문을 예를 들어 말하면 현재 산동성 곡부의 공부(孔府)에는 아래와 같이 공자의 제 55대 후손의 돌림자의 시가 있다고 한다.
希言公彦承,宏聞貞尚衍。
희언공언승,굉문정상연。
興毓傳繼廣,昭憲慶繁祥。
흥육전계광,소헌경번상。
令德維垂佑,欽紹念顯揚。
령덕유수우,흠소념현양。
이 시에 있어서 하나의 글자는 하나의 항렬에 해당이 되는데 그 글자가 배열되어 있는 순서대로 내려가는 것이다. 만약 마지막 글자까지 사용을 다 했다고 하면 다시 처음의 글자로부터 시작하여 내려가든가 혹은 달리 새로운 시를 써서 배열하며 내려가기도 한다. 예를 들면 1920년에 공자의 제 76대 후손인 공령이(孔令貽)란 사람이 공자의 족보항렬 배열의 시에다가 덧붙여 아래와 같은 20개의 글자를 더 첨부하여 놓았다고 한다.
建道敦安定, 懋修肇彝常.
건도돈안정, 무수조이상.
裕文煥景瑞, 永錫世緖昌.
유문환경서, 영석세서창.
그러므로 우리는 55대 후손의 돌림자의 시와 76대 후손이 추가해 놓은 항렬배열의 관계를 안다면 공씨 사람들의 이름을 보기만 해도 그가 공자의 몇 대 후손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어떤 가문에서는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변을 띤 글자를 사용하여 항렬을 배열하기도 한다. 이것은 오행(五行)의 상생(相生) 순서를 배열한 것인데 ‘세세대대로 생하여 내려간다.’라는 뜻을 의미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천당의문진씨(潁川堂義門陳氏)는 제 26대부터 시작하는 돌림자의 순서는 “銘海松煌增錦添相煇培(명해송황증금첨상휘배)”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돌림자 글자의 변이 금이 수를 생하고 수가 목을 생하며 목이 화를 생하고 화가 토를 생하는 순서로 배열이 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시대에도 일부 가문에서는 그냥 족보에 규정된 돌림자에 따라 이름을 짓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발전하고 변화함에 따라 봉건종족제도가 이미 없어져 종적을 감추고 새로운 사상의 개념과 의식형태가 풍성한 오늘날에는 많은 가문에서 이름을 지을 때에 그 옛날의 족보의 돌림자에 따르지 않고 있다.
돌림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역사적 시각으로 볼 때에는 물론 항렬을 구분하는 데에는 좋은 역할을 해 왔다고는 하겠지만 형음성명학(形音姓名學)의 시각에서 볼 때에는 좀 더 깊이 생각을 해 보아야 할 여지가 있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비록 같은 항렬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사람들은 각자 태어난 년, 월, 일이 달라서 같은 돌림자를 쓴다고 해도 그 돌림자는 각각의 사람에게 주는 작용이 다르기 때문이며, 또한 같은 돌림자가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작용을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작용을 하여 재난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렬이 같다고 해서 같은 돌림자를 쓴다고 하는 것은 그리 합리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2. 사주팔자에 따라 이름을 짓는 풍속
사람들의 운명에 관한 논쟁에는 완전히 다른 관점들이 있다. 논어(論語)에는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운명에 달린 것이고, 사람이 부귀하고 비천함은 하늘에 달린 것이다.”, “운명을 모르는 자는 군자라고 하지 않는다.”, “도(道)가 흥성하여 나아가는 것도 운명에 달린 것이요. 도가 황폐해지는 것도 운명에 달린 것이다.”라고 하였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운명에 대한 믿음이 아주 많이 유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자(墨子)를 위주로 한 학파에서는 운명이란 것을 아예 믿지 않았다고 한다. 한(漢)나라 때에는 유가(儒家)사상이 흥성해지자 학자들을 중심으로 운명을 믿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게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운명을 믿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운명이 있다’라고 믿고 있는 한 자연히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아서 자신의 미래의 생활을 좀 더 잘 만들어 나가려고 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로 인하여 운명을 미리 알려고 하는 운명예측방법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런 운명의 예측방법 중 지금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고 그 영향력이 비교적 큰 것은 “사주팔자풀이”라는 것이 있다. 이 사주팔자풀이는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근거로 하여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사주학에서는 사람들의 타고난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인데, 그 선천적 운명이 이상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후천적인 그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개운의 방법 중의 하나가 좋은 이름을 지어 주는 것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은 좋은 이름을 지어 주려고 할 때에는 먼저 전문가를 찾아가서 사주를 감정해 보고 팔자에 무슨 오행이 부족한지 그 결과에 따라 그에 상당한 글자로 그 오행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이름을 짓고 있다.
그 방법으로는 사주팔자에 목(木)의 오행이 부족하다고 할 때에는 이름에 나무목(木)변이거나 초두(草)변을 띤 글자를 쓰게 되는데 그래도 부족하다고 여길 때에는 아예 나무목(木)이 많은 수풀 임(林)자를 쓰거나 나무가 빽빽할 삼(森)자를 쓰는 것이고, 화(火)의 오행이 부족하다고 할 때에는 이름에 불화(火)변을 띤 글자를 골라 쓰는데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아예 화(火)가 많은 불탈 염(炎)자거나 불꽃 염(焱)자를 쓰는 것이며, 금(金)의 오행이 부족하다고 하면 쇠금(金)변을 띤 글자를 골라 쓰는데 그래도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아예 금(金)자 세 개가 겹치게 된 기쁠 흠(鑫)자를 쓰는 것이고, 수(水)의 오행이 부족하다고 하면 물수(水)변을 띤 글자를 골라 쓰는데 그래도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수(水)자 세 개가 겹치게 된 물 아득할 묘(淼)자를 쓰는 것이며, 토(土)의 오행이 부족하다고 하면 토(土)자 변을 띤 글자를 골라 쓰는데 그래도 부족하다고 여겨질 때에는 돌석(石)자 세 개가 겹치게 된 돌무더기 뇌(磊)자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사실 이름에 오행의 변을 띤 글자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사주팔자에 부족한 오행을 정말로 보충하여 줄 수 있다고 하는 데에는 좀 더 깊이 고려를 해 보아야 한다고 본다.
형음성명학의 이론으로 보게 되면 하나의 글자의 음양오행은 그 글자의 수리와 오음에 의하여 결정이 되는 것이지 간단히 그 글자의 변에 의하여 결정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홍(洪)이라는 글자를 볼 때, 그 글자의 변은 삼수(水)변으로 되어 있지만 그 수리오행을 보면 10획이니 토(土)가 되는 것이고 그 오음오행을 보면 “ㅎ” 발음이니 역시 토(土)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홍(洪)자가 그 사람에게 작용하는 실제의 힘은 수(水)의 오행의 힘이 아니라 토(土)의 오행의 힘인 것이다. 그러니 만약 사주팔자에 수(水)의 오행이 부족하다고 해서 물이 가득하다고 하는 삼수변을 띤 홍(洪)자를 썼다고 한다면 이는 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물을 흡수하는 흙의 작용으로 인하여 발생하지 말아야 할 재난을 초래 할 수 있는 것으로 되고 만다.
글자의 오행이 사람에게 작용하여 주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하편(下篇)에서 설명한 형음성명학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 외에도 만일 글자의 오행을 금, 목, 수, 화, 토의 변으로 결정을 한다고 하면 이러한 변을 띠지 않은 글자의 오행은 또 어떻게 결정하여야 한단 말인가! 그러므로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오행의 변을 띤 글자로 사주팔자에 부족한 오행을 보충하여 준다고 하는 논설은 불합리하다고 하겠다.
3. 꿈의 징조에 따라 이름을 짓는 풍속
고대의 전설 중에는 꿈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전해 내려오는데, 예를 들면 황제(黃帝)가 꿈을 해몽해서 풍후(風后)와 역목(力牧)이라는 두 신하를 얻었다던가, 요(堯)임금은 하늘로 올라가 용(龍)이 되는 꿈을 꾸었다던가, 순(舜)임금은 눈썹이 길게 길어지고 큰 북을 두드렸다는 꿈을 꾸었다던가 하는 여러 가지의 전설들이 있다.
옛날에 사람들은 “꿈이란 것은 상(象)인 것으로 정기(精氣)가 움직여 생긴 것이다. 혼백이 몸에서 나와 신이 왕래함이다.…… 꿈이란 것은 그 무엇을 알려 주려는 것인데 그 어떤 형상을 알려 주는 것이다.…… 천신(天神)의 경계를 받아 사람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라고 알고 있었다. 즉 꿈이라고 하는 것은 신이 미리 알려 주는 것이니 그것은 길흉화복의 징조라고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주(周)나라 때에는 전문적으로 꿈을 해석하는 관청을 두었는가 하면 송나라 이후에는 꿈을 해석하는 것이 더욱 세속화되었다. 역대로 사람들은 꿈의 징조에 관하여 많은 연구를 해 왔으며 전문적으로 꿈을 해석하는 책도 발간하여 민간에 널리 펴져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행되어 풍속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꿈에 대한 신비감은 때로는 아이의 이름을 짓는 데에도 적용하고 있었는데 아래에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악비(岳飛): 악비의 어머니는 악비가 태어나기 전에 꿈에서 큰 붕새가 지붕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여 아이의 이름을 “붕(鵬)”이라 짓고 자(字)를 “붕거(鵬擧)”라 하였다고 한다. 그것인 즉 아들이 장래에 “붕새처럼 만리를 날고 멀리 높이 떠서 날아라.”라는 희망을 의미한 것이다.
육유(陸游): 육유의 어머니가 육유를 낳기 전에 꿈에서 진소유(秦少游)란 사람을 보았다고 하여 아이 이름을 “유(游)”라 짓고 자(字)를 무관(務觀)이라 하였다고 한다. 소유(少游)라고 하는 것은 진관(秦觀)의 자(字)였다고 하는데, 그 의미는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여 진관처럼 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육유는 후에 과연 이름 그대로 시(詩)를 남다르게 잘 썼다고 한다.
중국에는 전문적으로 글자를 풀이하는 자촉(字觸)이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흥화군 부지사로 있던 주세영(朱世榮)은 부인이 임신을 하게 되자 자식에 관한 꿈을 신선에게 빌었더니 그 꿈에 한 사람이 나타나 과거시험의 게시판을 들어 보여 주는데 거기에는 단지 ‘괴(魁)’자 한 자만 씌어져 있었다. 그래서 후에 아들이 출생하자 이름을 ‘괴’라고 지었는데 후에 과연 이름 그대로 적중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현재에도 아이를 낳기 전에 꾼 꿈의 징조로 이름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에는 저자가 한 학생과 그 아버지를 만났는데 학생의 이름을 물어 보니 길용(吉龍)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떤 연유로 짓게 되었는지 물어 보니 그 학생의 아버지가 하는 말이 아이를 낳기 전날 밤에 꿈에서 한 마리의 창용을 보았다고 하여 아이의 이름을 ‘길용’이라고 지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현대 과학에서 꿈에 대한 이해는 옛날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아주 다른데, 꿈이란 것은 사람이 수면상태에 들어간 후 머리의 대뇌피질이 그 흥분활동을 아직 완전하게 정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즉 두뇌 안에서의 표상활동이라고 해석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일정한 도리가 있다고는 하겠지만 사실은 사람이 왜 꿈을 꾸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날까지도 아직 완전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수수께끼의 하나라고 하겠다.
4. 수리에 따라 이름을 짓는 풍속
수리로 이름을 짓는 방법에는 원형이정(元亨利貞)사격법과 오격(五格)분석법 등이 있다. 원형이정사격법에 있어서는 이름 글자의 획수들을 서로 합하여 원격, 형격, 이격, 정격 등 네 개의 격을 결정하고 각 격에다 결정해 놓은 의미와 상호간의 오행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관계에 의하여 이름이 좋고 나쁨을 분석하고 있는데 그 네 개의 격의 결정과 의미는 아래와 같다.
원격(元格) : 이름의 가운데 글자 획수와 끝 글자 획수를 합한 것으로 초년의 운을 의미한다. 지격(地格)이라고도 한다.
형격(亨格) : 성의 획수와 가운데 글자의 획수를 합한 것으로 청년의 운을 의미한다. 인격(人格)이라고도 한다.
이격(利格) : 성의 획수와 끝 글자 획수를 합한 것으로 중년의 운을 의미한다. 천격(天格)이라고도 한다.
정격(貞格) : 성과 이름의 총획수를 합한 것으로 말년의 운을 의미한다.
이름 김길수(金吉守)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한글 ; 김 길 수
한자 ; 金 吉 守
획수 ; 8 6 6
원격(春) ; 6(吉) + 6(守) = 12
형격(夏) ; 8(金) + 6(吉) = 14
이격(秋) ; 8(金) + 6(守) = 14
정격(冬) ; 8(金) + 6(吉) + 6(守) = 20
여기에서 만일 성(姓)이 복성으로 되어있다든가 이름이 외자로 되어 있을 경우에는 그 네 개의 격을 결정하는 데에는 그에 상응한 구체적인 규정이 있다. 사실 여기서 말하는 원형이정이란 본래의 의미는 주역의 건괘(乾卦)의 괘사(卦辭)인 것으로 그것을 춘하추동으로 나누어 보는 일부의 주역연구가들의 한 가지 설에 불과하다.
오격분석법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널리 유행되고 있는 방법인 것으로 그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 오격분석법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19세기 초에 일본의 웅기건옹(熊崎健翁; 구마사끼)이란 사람이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귀국한 후에 만들어 낸 방법이라고 한다. 오격분석법에서는 이름의 글자 획수에 의해 천격, 인격, 지격, 외격, 총격 등 다섯 가지의 격을 정한 후에 사전에 미리 결정해 놓은 각 격의 의미와 수리의 의미에 따라서 인생의 운명을 단계별로 해석하는 것이다. 등세창(鄧世昌)이라는 사람의 이름과 각각의 격을 대표하는 의미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9 외격
이름 ; 鄧 世 昌
획수 ; 1+18 5 8 31
19 23 13
격 ; 천격 인격 지격 총격
천격(天格) ; 성씨가 두 글자로 되어 있을 때에는 그 두 글자의 획수를 합하고, 성씨가 한 글자로 되어 있을 때에는 그 글자의 획수에 1을 합한 수를 천격으로 한다. 천격은 성씨에 의하여 결정이 되는 것으로 인생에 대하여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여긴다.
인격(人格) ; 한 글자로 된 성씨나 혹은 두 글자로 된 성씨는 마지막 글자(남궁이나 제갈 등은 ‘궁’이나 ‘갈’로 한다)와 이름의 첫 글자의 획수를 합한 수를 인격으로 한다. 인격은 인생의 전체적인 운명을 대표한다.
지격(地格) ; 이름의 두 글자를 합한 수를 지격으로 한다. 지격은 인생의 중년 이전의 운명을 대표한다.
외격(外格) ; 이름의 제일 마지막 글자의 획수에 앞의 1을 합한 수를 외격으로 한다. 외격은 가족관계 그리고 본인의 사회에서의 교제능력을 대표한다.
총격(總格) ; 이름 세 글자의 획수를 모두 합한 수를 총격으로 한다. 총격은 중년 이후의 인생의 운명을 대표한다.
오격분석법으로 등세창이란 이름을 다음과 같이 해석을 하고 있는데, “81가지 수리로 구성된 것에 의하면 인격 23의 숫자는 성격이 강하고 지도자가 되는 수리의 상징이고, 지격 13의 숫자는 지혜와 재능이 남보다 뛰어나고 용감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는 수리의 상징이다. 이것은 등세창이란 이름에 정의가 있고 유능한 인재로서 앞으로 중요한 지위에 오른다는 것을 표시하여 주고 있다. 그러나 외격의 수가 9라고 하는 것은 생활이 불안정하고 재난에 부딪치는 수리인 것으로서 이 점은 그가 사회의 질서가 혼란한 상태에 처해 있었던 해군제독의 경력과 일치된다고 하겠다. 그 외에 천격의 수(水)가 인격의 화(火)를 극하고 있는데 이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대흉의 배합으로서 등세창의 살아온 경력을 보면 이름의 수리가 암시하고 있는 것과 같이 비교적 잘 부합이 되고 있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예들은 지금 중국에서 출판된 여러 가지 성명학 책에 아주 많이 실려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 오격분석법을 맹목적으로 믿고 사전에 미리 결정하여 놓은 81가지 수의 의미에 근거하여 각 격의 수를 배열하고, 그에 해당되는 획수의 글자를 찾아 조합하면 좋은 이름이 되어 좋은 운수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좀 깊이 생각을 해 보면 오격분석법은 사실상 기본적인 원리에서 많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오격분석법은 자연수 1부터 81에 이르기까지 각 숫자에 미리 고정된 독특한 길흉의 의미를 규정하여 놓고 이것을 영수(靈數)라고 하고 있다. 예를 들면 1, 3, 5, 6,…… 등의 수는 건전, 행복, 명예 등의 의미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라서 길한 숫자이고, 2, 4, 9, 10, 12,…… 등의 수는 역경, 곤란, 어려움 등의 의미를 대표하는 것이라서 흉한 숫자라고 결정을 해 놓았다. 그런데 이렇게 각 숫자에 길흉의 의미를 정해 놓은 논리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저자가 이 문제를 가지고 전문적으로 이름을 짓는다고 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 보았으나 그 어느 누구도 논리적으로 대답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이 하는 대답이란 그저 모두 다 모른다는 것일 뿐이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오로지 처음에 글을 쓴 사람에게 물어 보아야 알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으니 이런 것을 보면 정말로 애처로운 마음이고 이른바 간판을 걸고 이름을 짓는다고 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도 그 이치를 잘 모르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름을 지어 준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하겠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 자기 자신의 이름만 지었다고 한다면 그 영향이 자신에게만 한정이 되겠지만 일단 이 방법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할 때에는 그 사람들에게 발생되지 말아야 할 재난을 가져다 줄 수도 있으니 이는 아주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보면 같은 숫자라고 해도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당연히 달라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같은 질병에 걸린 사람에게 똑 같은 약을 썼다고 해도 그 약의 효과는 환자에 따라 다른 것과 같은 이치이며, 비록 같은 약이라고 해도 어떤 환자는 효력을 볼 수가 있으나 또 다른 환자는 효력은 고사하고 심지어 과민반응이 일어나 해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말은 약의 효력이란 그 약을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고 또한 이러한 사실은 가장 기본적인 상식에 속한다고 하겠다.
대만의 임수곤(林澍坤)선생이 저술한 “성명학81수 길흉변증”이라는 책을 보면 81수리가 발생된 역사적 과정에 대하여 고찰을 하고 난 후 제일 마지막에 “우리들이 여기에서 수리의 응용에 대하여 논하고 있는데 사실은 도대체 어떤 숫자라고 확실하게 지적해 말을 할 수가 없다.…… 적당하게 잘 응용을 하면 각각의 수는 다 좋은 수가 되는 것이고, 응용을 잘못하면 각각의 수마다 다 흉한 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명학을 연구함에 있어서 당연히 갖추어야 할 기본 상식이다.”라고 말하였는데, 나는 이 말이 정말로 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2) 오격분석법에서 자연수 1부터 10까지의 오행을 1과 2는 목(木), 3과 4는 화(火), 5와 6은 토(土), 7과 8은 금(金), 9와 10은 수(水)로 결정을 하여 놓았다. 이것을 살펴보면 바로 천간 오행의 배열순서와 같은데 물론 이것도 숫자의 오행의 일종이라고는 하겠다. 그러나 역경(易經)의 이치로 볼 때에는 1이 감괘(坎卦; 낙서에서)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게 되면 그 오행은 수(水)로 되는 것이고, 만약 건괘(乾卦; 팔괘의 선천수)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게 되면 그 오행은 금(金)이 되는 것이다. 2가 곤괘(坤卦; 낙서에서)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게 되면 그 오행은 토(土)가 되는 것이고, 태괘(兌卦; 팔괘의 선천수)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게 되면 그 오행은 금(金)이 되는 것이며, 하도(河圖)에서 보게 되면 그 오행은 화(火)로도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오격분석법에서 숫자의 오행은 그저 숫자에 해당하는 모든 오행 중에서 한 가지를 응용한 것에 불과 할 뿐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역학에서 아주 중요한 저서 가운데 하나인 역학계몽(易學啓蒙)이란 책에는 “하도에는 다섯 개의 생수(生數)가 다섯 개의 성수(成數)를 관활하여 같은 방위에 있어 그 전체를 밝혀 사람에게 알려주며 그 정상규율을 말해 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수(數)의 근본적 체(體)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하락정온(河洛精蘊)에는 “하도가 수의 근원인 것으로 음률은 이를 모방한 것이다. 월령(月令)이란 책에서 벌써 이것에 대하여 밝혀 놓았다. 봄은 목인데 그 오음은 각(角)이고 그 수는 8이다. 여름은 화인데 그 오음은 치(徵)이고 그 수는 7이다. 중앙은 토인데 그 오음은 궁(宮)이고 그 수는 5이다. 가을은 금인데 그 오음은 상(商)이고 그 수는 9이다. 겨울은 수인데 그 오음은 우(羽)이고 그 수는 6이다. 중앙에 있는 생수(生數)로 보면 10 역시 궁음이 된다. 네 방위에 있는 성수(成數)로 보면 4 또한 상음이 되고, 3 또한 각음이 되며, 2 또한 징음이 되고, 1 또한 우음이 된다. 열 개의 수를 종렬로 배열을 하게 되면 아래로 부터 위까지는 오행의 산생 순서가 되고 위에서 부터 아래로는 오음의 크고 작은 순서로 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수리오행의 근본은 바로 여기에서 찾아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본다.
3) 이름이 사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형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즉 하나는 글로 쓰는 형식이고 다른 하나는 입으로 부르는 형식이다. 일반적으로 부르는 형식의 사용 횟수는 글로 쓰는 형식의 사용 횟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름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이름의 발음이 일으키는 영향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본다. 그런데 오격분석법에서는 다만 이름 글자의 획수에 의한 수리작용만을 고려하였지 이름의 발음이 일으키는 영향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하겠다.
4) 이른바 길흉이라고 하는 것은 오행간의 상호작용의 결과인 것으로 만약 상호간의 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근본적으로 그 좋고 나쁨을 논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나의 이름이 좋은가 나쁜가 하는 것은 오직 그 이름을 갖고 있는 본인과의 상호작용에서만 체현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오직 글자 획수만 상호관계를 논하고 이름소유자인 본인과의 관계를 논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실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세상에는 이름이 똑 같은 사람이 아주 많다. 그런데 만일 오격분석법으로 그들의 이름을 해석하게 된다면 그들의 운명은 모두 다 같은 것이 된다. 그러나 사실상 그들의 각각 운명은 모두 다 다른 것이다. 여기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듯이 오격분석법은 수리만을 논하고 그것이 이름소유자본인과의 상호작용을 전혀 논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실로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5) 이름이라고 하는 것은 각각의 글자가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작용을 하는 것이지 몇 글자의 획수를 합한 후에만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글자 사이의 협동작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한 환자의 병을 치료할 때에는 여러 가지의 약을 배합하여 쓸 수가 있다. 이때에 각 약들은 여전히 각각의 약의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지 배합하여 사용을 한다고 해서 그 효력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며, 다만 배합하여 사용하는 데에는 그들 사이의 협동작용이 더 나타나 그 약들의 효력을 제고 시킬 뿐인 것이다. 그런데 오격분석법에는 다만 두 글자씩 획수를 합한 후의 수리작용만을 논했지 이름의 각 글자의 직접적인 작용은 하나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실로 이치에 어긋난다고 하겠다.
이상으로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오격분석법은 원리적인 측면에서 매우 불합리한 점이 너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맹목적으로 믿고 사용하는 현실을 볼 때 저자는 참으로 이해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5. 기념이 될 일로 이름을 짓는 풍속
사람의 일생동안 잊기가 어렵고 영원한 기념으로 기억이 되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특히 출생한 날과 출생한 장소 등은 평생을 잊지 못하는 것이고, 특히 부모로서 아이를 낳을 때의 여러 가지 상황들은 영원히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 줄 때 그 이름 속에 아이의 출생시간, 혹은 출생한 장소, 혹은 그 때 당시의 특별했던 환경과 시대의 특징 등 영원히 기념이 될 만한 것을 포함시켰는데 이러한 방법들은 아래와 같이 오래전부터 비교적 많이 사용이 되어 왔다.
영정(赢政) ; 전하는 말에 의하면 진시황 영정은 정월(正月) 초하루 날에 태어났다고 하는데, 옛날에는 정(正)자와 정(政)자가 같은 의미로 통용이 되었기 때문에 이름을 정(政)이라 지었다고 한다.
복송(福松) ; 이 이름은 정성공이 어렸을 때 불렀던 이름인데 그를 푸른 소나무 아래에서 낳았다고 해서 복송이라 불렀다고 한다.
춘생(春生) ; 아이가 봄에 출생하였다는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아이가 봄날과 같이 생기발랄하고 크게 발전하라는 기대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추생(秋生) ; 아이가 가을에 출생하였다는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가을에는 오곡이 풍성한 것과 같이 큰 업적을 쌓을 것을 희망하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국경(國慶) ; 아이가 출생하는 날이 바로 국경일이다 보니 나라가 건립된 날을 기념으로 이름을 국경이라고 지었는데 나라와 함께 성장하여 나아가라는 기대의 뜻도 갖고 있다.
경생(京生) ; 아이를 수도인 북경에서 낳았다고 해서 그 기념으로 이름을 경생이라 지었다고 한다.
해생(海生) ;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 때 배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그 기념으로 이름을 해생이라 지었다고 한다.
노평(魯萍) ; 전쟁이 일어난 당시에 아이를 산동에서 낳았다고 해서 그 기념으로 이름을 노평이라 지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름에는 그 시대의 특징이 농후하게 포함이 되어 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 가운데 남성들의 이름에는 충(忠), 효(孝), 인(仁), 예(禮), 신(信), 복(福), 수(壽), 부(富), 귀(貴), 희(喜), 록(祿) 등의 글자가 많이 사용되어 있고, 여성들의 이름에는 숙(淑), 정(貞), 원(媛) 등의 글자가 많이 사용되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때 당시 유가의 도덕관을 숭상했었던 사상적인 관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해방되어 나라가 건립된 초기에는 건국(建國), 흥국(興國), 국경(國慶), 신화(新華) 등의 이름들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것 역시 사람들이 해방을 맞이하여 더 없는 기쁨의 심정과 잊을 수 없는 영원한 기념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름에 영원한 기념이나 아이에 대한 기대를 포함시키는 것도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라고는 하겠지만 너무 기념이 될 만한 사실만 강조하여 이름이 인생에 영향을 주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는 점은 참으로 이 방법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하겠다.
6. 이름을 짓는데 남녀의 구별
예전의 전통적인 관념에 의하면 남녀사이는 구별이 있어 남성은 당연히 굳세고, 용감하고, 저돌적인 강한 기운을 가져야 하고 여성은 반드시 예쁘고, 현숙하고, 온화한 미덕을 가져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므로 남녀의 이름에는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의미나 사용된 글자에도 구별이 있게 됨으로서 보통 이름만 보거나 들어도 그 사람이 남성인가 여성인가 하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이름이 강유위(康有爲), 담사동(譚嗣同), 주건인(周建人), 진백강(陳百强), 정성공(鄭成功) 등은 그 이름만 보고도 바로 그 사람이 남성이란 것을 알 수가 있고, 팽려원(彭麗媛), 옹미령(翁美玲), 임청하(林靑霞), 추계금(鄒桂琴) 등은 그 이름만 보고도 그 사람이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남존여비의 사상이 퇴색해진 지금에 와서는 일부의 여성 이름도 강한 기운을 나타내는 글자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그 이름만 보고는 그 사람이 남성인가 여성인가 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현실적으로는 남성의 이름에 사용되는 글자와 여성의 이름에 사용되는 글자에는 다소간의 구별은 있는 것이다.
● 남성의 이름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글자
강한 기운을 표시하는 글자
雄(웅), 剛(강), 偉(위), 遠(원), 鐵(철), 勝(승), 男(남),
堅(견), 大(대), 高(고), 廣(광), 陽(양), 夫(부), 强(강),
傑(걸), 健(건), 勇(용), 軍(군), 武(무), 劍(검), 毅(의),
적극적이고 분발의 뜻을 표시하는 글자
進(진), 升(승), 發(발), 奮(분), 成(성),
立(립), 飛(비), 鴻(홍), 達(달), 志(지),
인덕과 품행을 표시하는 글자
德(덕), 仁(인), 義(의), 理(리), 禮(예), 善(선), 信(신), 謙(겸),
忠(충), 良(량), 孝(효), 勤(근), 正(정), 賢(현), 國(국), 民(민),
빠르고 웅장한 기세를 표시하는 글자
虎(호), 龍(용), 彪(표), 鷹(응), 鵬(붕), 山(산), 岩(암), 峰(봉),
日(일), 雷(뇌), 海(해), 洪(홍), 濤(도), 松(송), 柏(백), 俊(준),
길하고 편안할 것을 표시하는 글자
吉(길), 利(리), 壽(수), 祿(록), 福(복), 財(재), 昌(창),
祥(상), 華(화), 慶(경), 銀(은), 鑫(흠), 平(평), 寧(녕),
총명하고 재능을 표시하는 글자
文(문), 學(학), 智(지), 科(과), 明(명), 哲(철),
● 여성의 이름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글자
예쁘고 아름다움을 표시하는 글자
美(미), 麗(려), 秀(수), 華(화), 英(영), 艶(염), 媚(미), 娟(연),
嫦(항), 娣(제), 媛(원), 娜(나), 婷(정), 婉(완), 婕(첩), 花(화),
梅(매), 蘭(란), 菊(국), 桂(계), 蓮(련), 萍(평), 莉(리), 蔚(울),
蓓(배), 菲(비), 蕾(뢰), 蕊(예), 香(향), 芬(분), 芳(방), 仙(선),
현숙한 품성과 덕을 표시하는 글자
慧(혜), 惠(혜), 敏(민), 淑(숙), 貞(정), 선(善),
靜(정), 順(순), 潔(결), 雅(아), 怡(이), 晶(정),
애정의 감정과 귀함을 표시하는 글자
愛(애), 玉(옥), 珍(진), 瓊(경), 瑤(요), 玲(령), 珊(산), 珠(주),
瑩(형), 金(금), 月(월), 雲(운), 霞(하), 虹(홍), 燕(연), 琴(금),
물론 이렇게 이름을 짓는 방법은 과거의 사람들이 그 때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과 문화적 환경에서 사용을 해 왔던 방법이니 그저 참고로만 알아 두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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